中 광저우, 코로나 사망자 감당 못해 장례 중단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2.26 10:44
수정2022.12.26 11:10
[포화 상태 베이징 화장장서 컨테이너로 시신 옮기는 직원들 (AP=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하루 최고 3700만 명에 이르고 이달에만 전체 14억 인구의 약 18%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건 당국의 분석이 공개된 가운데,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장례서비스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광저우 장례서비스센터는 지난 25일 웨이신 공식 계정을 통해 "업무 증가에 따른 조치"라며 "발인 등 장례 서비스를 내년 1월 10일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영결식 등 별도의 의식 없이 시신을 화장만 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후양박장(厚養薄葬·생전에 잘 모시고 장례는 간소하게 한다는 의미)의 새로운 풍조를 널리 알려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고, 장례식을 치르려면 최대한 늦춰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감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는 코로나19 사망자가 거의 없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기저질환을 앓는 노인뿐 아니라 초등학생과 30대 박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고 저명 학자들과 유명 인사들의 부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징(新京)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쓰촨 건축직업기술대 소속 왕텅 교수(32)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습니다.
중국 중증의학의 대부로 불리는 천더창 전 베이징 셰허의원 초대 주임(90),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를 디자인한 우관잉 칭화대 교수(67), 오페라 가수 추란란(40) 등 유명 인사들도 최근 잇따라 숨졌습니다.
현지 매체는 이들이 기저질환으로 병사했거나 심한 감기로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감염과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동부 연안 지역 저장성은 하루 신규 감염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베이징 등지에는 병원 안치실이 포화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장장도 24시간 가동되고 있음에도 화장 밀려드는 시신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퉁저우구 민정국 관계자는 "현재 하루 평균 40구의 시신을 화장했는데 지금은 150구가량 된다"며 "장례식장과 화장장 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시신 처리가 과부하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도시에선 하루 수십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방역 당국이 사실상 감염 폭발에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최근 당국이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 통계 발표를 25일부터 돌연 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내부 회의록을 인용해 이달 20일까지 중국 인구의 18%에 해당하는 2억 48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중국 코로나19 유행은 국내 여행이 급증하는 음력 설 연휴를 맞아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각 지방이 1월 7일부터 2월 15일까지인 명절과 겨울휴가 시기를 우려하고 있다며 고향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도시에서 농촌으로 감염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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