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먹는 아메바' 감염 국내 첫 확인…10일 만에 사망
SBS Biz 임종윤
입력2022.12.26 10:29
수정2022.12.26 12:00
[질병관리청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뒤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응급이송된 환자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이 환자는 태국에 4개월간 체류한 50대 남성으로, 지난 10일 귀국 당일부터 증상이 시작돼 다음 날인 11일 응급실로 이송됐고, 10일 후인 지난 21일 사망했습니다.
[미국질병예방센터(CDC)가 제작한 파울러자유아메바 생활사 (질병관리청 제공=연합뉴스)]
질병청은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 3종류의 원충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를 검출했으며 이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 서열과 99.6%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감염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충으로, 전 세계 호수, 강,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됩니다.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세계 최초 사례로 확인된 뒤 2018년까지 381건이 보고돼 감염 사례 자체는 드물지만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어서 '뇌 먹는 아메바'로도 불립니다.
이 아메바는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레저를 할 때 코를 통해 들어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하며 코 세척기를 통해 오염된 물을 사용할 경우 감염될 수도 있지만 사람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감염예방을 위해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을 여행할 때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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