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중·하위 건설사, 내년엔 빚이 현금보다 6조 많아져
SBS Biz 임종윤
입력2022.12.25 09:27
수정2022.12.25 09:35
오늘(25일)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평가 중인 건설사 20곳을 등급별로 구분해 순차입금 추이를 살펴본 결과 AA등급의 신용도 상위 건설사들의 순차입금은 내년 마이너스(-) 3조2천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유동성 자산에 비해 차입금이 과도한지를 보는 재무 지표로,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해당 기업의 현금 여력이 그만큼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AA등급 건설사들의 순차입금은 지난해(-4조2천억원)와 올해(-3조2천억원)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해온 반면 AA등급 미만인 A등급과 BBB등급 이하 건설사들의 순차입금 규모는 내년 총 6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A등급군 건설사들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1조3천억원, 올해 2조2천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2조6천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BBB등급 이하군도 지난해 2조2천억원, 올해 3조9천억원에 이어 내년 3조7천억원 수준으로 전망됩니다.
건설사들의 현금 여력이 신용등급별로 엇갈리는 건 '이익 체력' 측면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파트장은 "과거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을 때 건설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등급별로 수익 창출력에 차이는 있었다"면서 "중하위등급은 벌어들인 돈으로 재무구조를 조금 개선하는 정도였다면 상위등급은 채무를 갚고 현금도 비축할 정도로 넉넉히 벌어들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업계는 지금처럼 부동산 경기가 악화할 때 신용도 중하위 건설사들의 현금 여력이 부족한 것은 분명한 리스크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각각 태영건설(A)의 장기신용등급과 무보증사채의 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고 한신평은 롯데건설(A+)과 한신공영(BBB)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상태입니다.
신평업계는 내년 건설사 신용등급 평가에서 현금흐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기평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외생 변수에 의한 유동성 리스크가 있었다면 내년부터는 미분양·미입주 같은 사업위험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건설사 등급하향 조정 가능성이 과거보다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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