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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내년 증권사 '부동산 PF 부실 위험' 잇단 경고

SBS Biz 임종윤
입력2022.12.25 09:24
수정2022.12.25 09:33

국내 증권회사들이 내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신용평가회사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내년 국내 증권회사의 사업환경을 비우호적,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각각 제시했습니다.
 
내년에도 증권사 실적 부진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부동산 PF 위험 확대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창원 한기평 금융2실 실장과 정효섭 책임연구원은 내년 증권업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들은 내년에 보수적인 위험 관리에 나서겠으나 우발채무 현실화와 투자자산 신용위험 확대로 재무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신용평가도 내년 증권업의 산업과 신용 전망을 각각 비우호적,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무엇보다 부동산금융 우발부채 등 위험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재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높은 금리 수준과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증권업계 전 사업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과거 높은 가격에 집행한 투자와 대출 손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부동산 PF, 브릿지론 등 건전성 저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계열 지원과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형사는 영업 경쟁력과 재무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기평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노출 규모(익스포저)는 지난 9월 말 기준 24조3천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7% 수준이며 23개 증권사의 조정 유동성비율은 9월 말 기준 103.1% 수준입니다.
 
부동산 경기 불황 국면에선 개발 사업 중 본 PF의 전 단계인 브릿지론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도 물가를 잡기 위해 12개월간 기준금리가 다섯 차례 인상된 후 브릿지론이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부실화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한기평 측은 "본 PF 전환 실패에 따른 브릿지론 부실 사례가 다수 발생할 것"이라며 "자금시장 경색 국면에선 브릿지론 비중이 높거나 비금융그룹 증권사가 유동성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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