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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조넘게 순매수한 서학개미, 주가 반토막에 '비명'

SBS Biz 임종윤
입력2022.12.25 09:18
수정2022.12.25 09:25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연초 대비 70% 가까이 떨어진 가운데 주가 하락세가 본격화한 최근 3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1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 2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3개월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테슬라였고 이 기간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약 10억7천754만달러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우리돈 1조3천819억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결제액은 같은 기간 2위 종목인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의 4억1천992만달러(5천385억원) 대비 2배가 넘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이처럼 테슬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는 동안 테슬라 주가는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8월 270∼300달러에서 횡보하다가 9월 21일 장 중 313.8달러를 찍은 뒤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 해당 기간 58.3% 하락해 '반 토막'이 났고, 특히 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하루 동안 주가가 8.9%나 내리며 125.35달러로 마감해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9월 21일 150억2천846만달러(19조2천740억원)에서 지난 21일 75억9천869만달러(9조7천453억원)로 49.4% 감소했습니다.

보관 금액은 시장 가격 등을 반영한 결과로,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했음에도 보유 주식의 평가 가치는 절반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테슬라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한 원인은 복합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성장주에 불리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조성됐고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데다가 경쟁업체들이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테슬라 독주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임은영 삼성증권[016360] 모빌리티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테슬라 팬덤이 식어가는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 소비자는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비전과 문제 해결 방식에 열광하고 미완성 기술에 대해 열성적으로 피드백을 주면서 기술 개발에 동참해온 동반자"라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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