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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왕' 소유 주택 무더기 경매 신청…청구액 100억원 넘는다

SBS Biz 최지수
입력2022.12.23 10:28
수정2022.12.23 16:36

[현재 경매 진행중인 '빌라왕' 김모씨 소유의 경기도 광주 빌라 모습 (지지옥션 제공=연합뉴스)]

수도권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1천139채를 사들여 임대사업을 하다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일명 '빌라왕' 김모씨의 소유 주택이 최근 무더기 경매 신청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차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경매신청을 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경매 신청자의 채권 청구액만 100억원이 넘습니다. 

오늘(23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빌라왕 김씨 명의의 수도권 부동산 총 47건이 올해 3월 이후 대거 경매 접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1건은 현재 입찰이 진행중이며, 46건은 경매 신청이 됐으나 아직 입찰이 진행되지 않은 예정 물건입니다.

대부분은 임차인이 임대 계약 만료 후에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경매 신청한 것으로, 금융기관의 대출 등 선순위 채권이 거의 없는 대신 상당수는 경기도 포천세무서의 압류가 걸려 있었습니다. 김씨의 종합부동산세 체납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현재 경매 신청된 47건의 채권 청구액은 총 105억754만 원(평균 2억2천350만 원)으로 100억 원이 넘습니다.

경매 예정 물건 46건 중 7건은 경매를 신청한 임차인이 직접 경매를 취하했습니다. 경매를 통해 전세보증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매 전문가들은 김씨 소유 빌라 등이 1천채가 넘는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 전세 계약 만기가 도래하는 물건들이 줄줄이 임차권 회수를 위해 경매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집값 하락세에다 선순위 임차인의 보증금액이 커 낙찰이 쉽진 않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 경우 임차인의 보증금 회수가 지연됨은 물론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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