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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대출 목표 달성 비상…인터넷銀 건전성 곳곳 파열음

SBS Biz 최나리
입력2022.12.21 11:15
수정2022.12.21 13:27

[앵커]

인터넷은행은 애초에 출범할 때 대형 은행은 가기 어렵고 저축은행을 갈 정도는 아닌 중간 등급의 신용자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 목표치가 있는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인터넷은행들이 이 목표치 달성에 바빠진 모습입니다.

하지만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나리 기자, 상황을 보니까 대출에 아예 특판 상품을 내걸었더라고요.

[기자]

카카오뱅크가 오늘(21일)부터 연말까지 최저금리 4.45% 최대한도 1억 원의 ‘중신용대출 상품’을 특별판매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특판에 대해 "금리가 급격히 올라 중저신용자 부담이 늘었다"며 취약계층의 금융 비용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는데요.

카카오뱅크는 대신 고신용자대출을 오늘부터 중단했습니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을 위해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예금도 아니고 대출 특판이라니 특이한데, 올해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목표달성이 가능할까요?

[기자]

카카오뱅크의 올해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 25%인데요.

지난달까지 24%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p 미만으로 좁혀진 목표치 달성을 위해 고신용대출은 줄이고 중저신용 대출을 빠르게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도 목표치인 42%, 25%에 각각 근접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최근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데 건전성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연체율이 3.55배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인터넷은행 3사의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인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작년 말 평균 0.26%에서 올해 3분기 말에는 0.43%로 악화됐습니다.

올 3분기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80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도 2배 가까이 늘었고, 작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누적 165억 원의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인터넷은행이 내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계획대로 높이면 2년 전 0.7%였던 연체율이 최대 2.2%까지, 3배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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