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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CEO서 물러날까?" 투표에 57.5% 찬성

SBS Biz 정윤형
입력2022.12.20 05:58
수정2022.12.21 12:04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기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던 과거 모습이 무색하게 자신에게 비판적인 사용자의 계정을 정지하는가 하면, 본인이 트위터 대표에서 물러나야 할지 묻는 온라인 투표까지 진행했는데요.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가 극에 달하는 모습입니다. 정윤형 기자, 먼저 어제(19일) 진행된 투표 결과부터 보죠. 과반이 찬성했다고요?
머스크는 어제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할까"라는 질문을 올렸습니다.

결과에 따르겠다는 말도 덧붙였고요.

1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1천750만 명 넘게 참여했는데요, 이 중 절반이 넘는 57.5%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이번 투표가 진정성이 있는지는 의문인데요.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는 했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임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고요.

한 트위터 사용자에게는 "후임자가 없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투표를 왜 실시했을까요? 단지 장난으로 끝난 건가요?
일단 머스크의 반응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투표는 최근 주가 하락과 머스크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요.

트위터 인수에 나서면서 수차례 주식을 매각한 탓에 올해 테슬라 주가는 60% 넘게 빠진 상태고요.

주가 폭락에 시가총액도 약 2년 만에 5천억 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고, 머스크는 세계 1위 부자 자리도 뺐겼습니다.

트위터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월가에서는 "테슬라에 CEO가 안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위터도 상황이 악화됐잖아요?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지 얼마되지 않아 전체 인력의 50%를 무더기 해고하기도 했는데요.

대규모 정리해고 논란 등 여론이 나빠지자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경영난은 더 심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영향에 최근 머스크는 테슬라 보유 주식을 또 팔았고요, 회사에 자금을 대줄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의 기이한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잖아요? 최근들어 논란이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머스크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뉴욕타임스·CNN·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사 소속 기자들의 계정을 정지시켰는데요.

논란이 일자 계정을 복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본인에게 인터뷰 요청을 한 기자의 계정까지 영구 정지시켰고요.

머스크의 행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미 하원 정보위원장 애덤 시프 의원에게는 막말을 쏟아냈는데요.

머스크는 "당신은 곧 위원장직을 잃는다. 당신의 두뇌는 너무 작다"라고 썼다가 해당 글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트위터를 인수한다던 머스크였는데, 오히려 억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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