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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려고 퇴직연금 영끌…지난해 3만명 1.2조 당겨썼다

SBS Biz 정광윤
입력2022.12.19 17:45
수정2022.12.19 18:21

[앵커] 

집값이 연일 곤두박질치면서 지난해 '영끌'로 집 산 사람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집 사려고 퇴직연금까지 당겨 쓴 직장인이 지난해 3만 명인데요.

액수도 1조 2천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퇴직연금을 당겨 쓴 직장인은 모두 5만 5천 명입니다. 

이 가운데 약 3만 명, 절반가량(54%)이 집을 사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들이 빼 간 액수는 1조 2천억 원으로, 전체 중도인출 액수의 절반이 훌쩍 넘습니다. 

여기에 전셋집 등을 구하기 위한 경우까지 합치면 10명 중 8명(82%) 꼴로 집 문제 때문에 퇴직연금을 당겨 썼습니다. 

퇴직연금을 빼서 집 사는데 가장 적극적인 건 30대 직장인들이었습니다. 

지난해 1만 4천여 명이 4천400억 원가량을 중도 인출했습니다. 

40대 인원이 그다음으로 많았는데, 연금을 더 오래 쌓아온 만큼 인출 액수는 30대보다 컸습니다. 

중도인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체적으론 퇴직연금 빼 쓰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지만 집 사는데 '영끌'하는 경우에 한해선 오히려 소폭 늘었다는 게 통계청 설명입니다. 

[차진숙 / 통계청 행정통계과장: (지난해) 중도인출 인원은 전년 대비해서 20.9% 감소해서 5만 5천 명이고, 주택 구입 등이 증가한 반면에 장기요양, 주거 임차 등이 감소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은 295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5% 넘게 늘었습니다. 

운용실적과 상관없이 정해진 액수를 지급하는 확정급여형 비중이 60%에 육박해 가장 많았습니다. 

운용실적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지는 확정기여형이 26%, 개인형 퇴직연금이 16%로 뒤를 이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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