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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中 칭화유니 투자 철회…"1조 지분 전량 매각"

SBS Biz 정윤형
입력2022.12.19 05:59
수정2022.12.21 12:05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돈 1조원이 넘는 지분 투자 계획을 발표 5개월 만에 거둬들이기로 한 건데요.

미중 갈등 속에 대만과 미국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정윤형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폭스콘이 칭화유니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고요?

[기자]

네, 폭스콘은 중국 자회사인 싱웨이가 보유했던 53억8천만 위안, 우리돈 1조원이 넘는 칭화유니 지분을 중국 기업인 옌타이 하이슈에 전량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폭스콘은 성명을 통해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투자는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며 "투자계획에 대한 불확실성 방지와 자본의 유연한 배치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지분 매각이 끝나면 간접적으로라도 칭화유니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폭스콘의 칭화유니 투자 계획 발표가 불과 5개월 전이잖아요?

[기자]

네, 폭스콘은 지난 7월, 사모펀드 출자 방식으로 칭화유니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칭화유니는 막대한 빚으로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었는데요.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었던 만큼 칭화유니를 살리기 위해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이 인수자금을 조달했고요.

관련 컨소시엄이 약 600억 위안에 칭화유니를 인수했습니다.

이어 폭스콘이 전체 인수 자금의 약 10%에 달하는 돈을 투자하면서 칭화유니 살리기에 동참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에 대해 대만 정부는 폭스콘의 투자 계획이 나왔을 때부터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고요.

실제 투자가 진행되자 "승인받지 않은 투자라며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폭스콘의 창업자인 궈타이밍은 친중 성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번 투자 철회는 대만 정부의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군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과 대만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만 정부는 중국으로 첨단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특히 자국의 반도체 인재·기술 유출을 크게 경계하고 있는데요.

첨단 반도체 공장을 중국에 짓는 것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선 미국의 압박도 있었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을 견제하기 위해 36개 중국 기업을 수출통제 명단에 추가한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의 발표 뒤, 폭스콘이 칭화유니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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