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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값 1~11월 -4.79%…"외환위기 이후 최대 하락"

SBS Biz 오수영
입력2022.12.18 10:28
수정2022.12.18 21:01

올해 들어 가파르게 계속되는 금리 인상, 역대급으로 얼어붙은 거래 절벽 속에서 1~11월 누적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이 지난 2003년 12월 한국부동산원 집계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가 크게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올해 아파트값 하락률은 사실상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오늘(18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4.79% 하락했습니다.

이는 부동산원이 아파트값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같은 기간은 물론이고 연간 기준으로도 가장 큰 폭의 하락입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이 2.02% 하락하면서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도 매주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 중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낙폭이 7%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올해 집값 하락폭이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부작용에 따라 크게 하락했던 2012년을 넘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급등했던 집값이 올해 들어 '하락 전환'한 이유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강력한 대출 규제와 잇따른 금리 인상 때문입니다.

현 정부 들어 규제지역이 다수 해제 또는 완화되고 대출 등 일부 규제는 완화됐으며 지난 5월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도 시행했지만, 금리 부담에 매수자들이 실종된 영향으로 '거래 절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으로 12월 현재까지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1161건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1987건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지난 2006년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연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내년 시장 전망'에서 전국 아파트값이 5.0%, 서울은 4.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2.5%, 수도권이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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