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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 정부 아프간 대사 초치…"국경 지대에서 이유없이 포격"

SBS Biz 류정현
입력2022.12.17 14:13
수정2022.12.17 15:45


파키스탄 정부가 최근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대에서 양국 충돌이 계속되자 자국 주재 아프간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현지시간 16일 이슬라마바드 주재 아프간 탈레반 정부 대사대리를 이날 외교부 청사로 불러 최근 국경 충돌과 관련해 강한 규탄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외교부는 "아프간 측의 이유 없는 국경 지대 포격으로 파키스탄 측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규탄했다"며 "민간인 보호는 양측의 책임이며 이번과 같은 사건은 방지돼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파키스탄 남서부 도시 차만과 아프간 남동부 도시 스핀 볼다크를 연결하는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양측 군대 간 포격전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민간인 등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이어 15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아프간군의 박격포 공격으로 파키스탄 민간인 1명이 숨졌습니다. 어린이와 여성 등도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는 파키스탄군이 먼저 발포했다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국은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한 이후 국경에서 크고 작은 충돌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1990년대 중반 결성 이후 파키스탄으로부터 꾸준히 정치·군사 지원을 받으며 파키스탄과 대체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경선(듀랜드 라인) 문제에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듀랜드 라인은 1893년 영국령 인도와 아프간 군주 간 협정 체결로 그어졌습니다. 아프간 측은 파슈툰족 거주지역을 가로지르는 이 라인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파슈툰족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양국에 걸쳐 살고 있으며 탈레반의 핵심 세력 기반입니다.

반면 파키스탄 측은 아프간이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펜스 설치 등 기존 국경선 경비를 강화, 탈레반이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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