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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격능력 보유' 선언하자 中 항모전단 '무력시위'

SBS Biz 류정현
입력2022.12.17 11:04
수정2022.12.17 15:45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왼쪽)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이 반격 능력을 보유하겠다고 선언한 날 중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해 서태평양에서 무력시위를 진행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일본 정부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이끄는 함대가 지난 16일 오키나와 해역을 지나 태평양으로 남하했다고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항모전단은 랴오닝함과 미사일 구축함 3척, 프리깃함 1척, 고속 전투 지원함 1척 등 6척으로 구성됐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랴오닝함과 함께 최신예 055형 구축함 안산과 우시, 052D형 구축함 청두, 054A형 호위함 자오좡, 901형 종합보급함 후룬후 등으로 항모 전단이 구성됐다고 소개했습니다.

해당 신문은 이번 전단에 1만톤급 055형 구축함이 최대 3척 참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과거 랴오닝함 전단에 055형 구축함이 보통 1척만 가세했다는 점과 비교해 이번 전단이 사상 최강 조합이었다는 것입니다.

해당 함대는 규슈 서부에서 남쪽으로 항해해 오키나와 섬과 미야코 섬 사이를 지나 서태평양으로 진출했습니다. 두 섬 사이의 거리는 약 200㎞입니다.

랴오닝함은 지난 5월에도 오키나와 해역을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남하한 바 있습니다. 이후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태평양 해역에서 3주 동안 머무르면서 전투기와 헬기 출격 훈련을 300회 넘게 진행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중국과 북한의 군사력 강화에 대응해 적의 미사일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와 오키나와현 전력 증강 등의 내용이 담긴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결정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시점상 중국의 이번 항모전단 기동에는 대일본 경고 메시지가 내포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항모 이동이 "일본이 중국을 타격하는데 쓰일 수 있는 선제공격용 미사일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힌 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위 전략을 수정하고 군비를 확장하려는 일본의 지속적인 시도에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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