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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머스크, 언론자유 위협"…트위터 기자 계정 정지에 비판

SBS Biz 류정현
입력2022.12.17 09:47
수정2022.12.17 12:05

[트위터 로고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키자 국제 기구와 단체들의 비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UN과 유럽연합(EU), 국제 언론단체들은 트위터의 기자 계정 정지 사태에 대해 일제히 성명을 내고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트위터는 전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 포스트(WP), CNN 등 일부 매체 소속 기자들의 계정을 사전 예고 없이 무더기로 정지한 바 있습니다.

계정이 정지된 기자들은 과거 머스크의 개인 전용기가 어디 있는지를 표시해주는 계정에 대한 기사를 쓰거나, 머스크의 여러 행보에 비판적인 관점으로 보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의 조치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언론인에 대한 검열과 신체적 위협 등이 확산한 상황에서 트위터의 이 같은 조처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멜리사 플레밍 UN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도 별도 성명을 내고 "언론의 자유는 장난감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베라 요우로바 EU 집행위원회 가치·투명성 담당 부위원장은 내년 시행 예정인 디지털서비스법(DSA)을 거론하며 트위터에 경고를 보냈습니다.

DSA는 디지털 플랫폼이 인종이나 성별·종교 등에 대한 편파적 발언, 테러 콘텐츠, 불법 차별 콘텐츠 등을 인식하는 즉시 신속하게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글로벌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거나, EU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이번 사태에 항의하며 트위터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독일 외교부도 트위터가 언론 자유를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로리 트레이핸 하원 의원은 "트위터로부터 머스크를 비판하는 언론인을 보복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은 바 있다"며 "그런데 12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트위터가 기자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언급습니다.

국제 언론 단체들도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국제 언론자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민주주의의 큰 위협이자 정보 권리에 대한 재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제언론자유상을 수여해 온 비영리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보복의 두려움 없이 보도할 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규탄했습니다.

NYT는 트위터의 이번 사태가 당국 규제와 광고주 추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정책 자금과 세제 혜택을 받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머스크가 소유한 회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4.72% 급락한 150.2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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