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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지아 공장 어떻게 할까…셈법 복잡해진 현대차

SBS Biz 김정연
입력2022.12.16 17:46
수정2022.12.20 18:30

미국이 한국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차별 지급하는 이른바 IRA 법을 시행 이후 정부와 기업이 동분서주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 고위 임원이 미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생각을 다시 해 볼 수 있다는 미정부를 향한 불만성 발언을 내놨습니다. 마냥 끌려갈 수는 없다는 입장 표명인 셈인데, 그 배경을 김정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지난 10월 착공식을 연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우리 돈 6조 원을 투자합니다. 

실제 공사를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착공식 행사를 먼저 한 건 보조금 규제, 즉 IRA 등의 상황을 감안한 조치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현대차는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후 보조금 규제책 적용을 시작했고, 여전히 뾰족한 해법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자 이번엔 이전과는 다른 입장이 나왔습니다. 

[로버트 후드 /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 : (IRA법이) 우리의 성장에 계속 피해를 준다면 우리가 어디로 갈지 진지하게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
 

조지아 주정부는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며 총 2조 4천억 원의 세제 혜택을 약속했습니다. 

다만, 매년 전기차를 30만 대 생산하고, 8천여 명을 고용하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보조금을 못 받아 판매량이 줄면 세금 혜택도 없던 얘기가 됩니다. 
 

미국이 IRA법을 시행한 이후 지난달 인기 차종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량은 시행 전에 비해 4분의 1토막이 줄었습니다. 

기아 EV6의 판매량은 아예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공장 이전과 같은 강수를 둘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김경유 /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장: 자동차 공장이라는 게 공급망 같은 것들도 잘 구축이 돼있어야 하는데 배터리 공장을 멕시코나 캐나다에 지을 수 있을 상황은 아닐 거고요. 캐나다나 멕시코로 가겠다라기 보다 미국 정부에다가 요구하는 것들이 관철될 수 있도록 조금 세게 얘기한 게 아닌가….]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미국 신차 수요가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차의 손익계산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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