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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조금 타격에 美 공장 경제성 고민"

SBS Biz 김정연
입력2022.12.16 11:16
수정2022.12.16 14:58

[앵커] 

우리나라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현대자동차가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현대차 측은 회사가 입는 피해가 커지면 현재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짓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의 경제성을 다시 고민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정연 기자, 경제성을 다시 고민하겠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은 현지시간 15일 미국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에 대해 "우리 성장에 계속 피해를 보게 된다면 우리가 어디로 갈지 진지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멕시코를 언급하며 "이곳은 인건비와 생산비 등 모든 것이 훨씬 저렴하다, 회사가 그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가 6조 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의 경제성을 재고해보겠다는 의미로 분석됩니다. 

그러면서 후드 부사장은 IRA의 새 규정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몇 년간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달라"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도 우리 정부와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완공 시점인 2025년까지 IRA 시행을 미뤄달라는 의견을 미국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앵커] 

그럼 현재 짓고 있는 현대차의 조지아 공장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현대차 측은 이미 조지아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에 공장 이전이나 철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실제로 투자를 철회하려 하기보다는 미국이 현대차의 IRA 유예 요구에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자 압박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후드 부사장은 이번 발언에서 당초 세운 조지아 공장의 생산과 고용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된 점도 언급했습니다. 

IRA 시행이 유예되지 않아 현대차의 전기차 미국 판매량이 줄어들면 공장 운영 방식을 더 효율적으로 바꿔야 하고, 그렇게 되면 미국 조지아주 경제에 영향을 주는 고용 기대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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