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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샤넬 보고있나'...더현대-신세계 대구서 두번째 빅매치

SBS Biz 임종윤
입력2022.12.16 10:27
수정2022.12.16 13:08

[더현대 대구 9층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대구점 제공)]

현대백화점 대구점(이하 더현대 대구)이 오늘(16일) 1년여에 걸친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열었습니다.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의 성공노하우를 철저히 옮겨 심어 영업면적을 줄이는 대신 먹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확대한 게 특징입니다.

실제로 더현대 대구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 면적은 5047㎡(약 1530평)로 리뉴얼 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반면 매장 면적은 기존보다 15%가량 줄였습니다.

특히 업계 최초로 9층 전체를 복합문화예술광장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으로 꾸몄는데, 산업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한 카페 ‘워킹컵’과 실내 광장 ‘콜로세움’, 최대 9m 높이의 대형 조각상 7개가 설치된 실외 조각 공원 ‘게이츠 가든’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현대백화점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대구점 리뉴얼에 나선 것은 대구 신세계에 뺏긴 대구·경북 지역 1위 명품 백화점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2011년 개점한 이후 곧바로 지역 1위 명품 백화점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2016년 대구 신세계가 동대구 환승 터미널에 들어서며 왕좌를 내줬습니다.

대구 신세계가 지역 최초의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옥외 테마파크 주라지, 세계 각국의 미각을 한데 모은 ‘루앙스트리트’ 등 콘텐츠와 함께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 등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 등 명품 입지를 굳히면서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한 지역 한 개 사업자에만 입점하는 명품브랜드들의 탈출이 뼈아팠습니다. 대구 신세계 진출로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해 있던 에르메스, 샤넬, 까르띠에 등은 신세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이에따라 리뉴얼의 초점을 차별화된 콘텐츠 강화에 맞추고 1층 로비는 복합문화예술 큐레이션 공간으로 꾸몄고, 8층에 위치한 문화센터 ‘CH 1985’에서는 미슐랭 스타급 셰프나 가드닝 전문가, 인플루언서 등이 강좌를 진행합니다.

또 리빙전문관이 들어선 6층과 7층에는 삼성·LG 프리미엄 스토어와 리빙 편집매장 ‘H by H’를 비롯해 덴마크 프리미엄 가구 ‘톨브’와 ‘무토’, 이탈리아 가구 ‘포라다’ 등 더현대서울에서 이미 검증된 국내외 최고급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습니다.

특히, 젊은층을 겨냥해 지하 2층에 꾸민 2030세대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는 감성편의점 ‘나이스웨더’, 온라인 쇼핑몰 29CM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 등을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지역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또 명품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1층 해외패션 전문관에는 명품 시계 편집숍 ‘타임밸리’와 ‘보테가베네타’, 2층에는 ‘질샌더’와 ‘오프화이트’가 지역 최초로 입점했습니다.

1위 탈환을 목표로 2030을 핵심 고객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친 더현대 대구가 더현대 서울의 성공신화를 지역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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