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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남 신유열 '엄동설한'에 승진...12개 계열사 수장 교체

SBS Biz 정보윤
입력2022.12.15 16:16
수정2022.12.15 17:42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사진제공: 롯데지주)]

롯데건설발 유동성 위기로 그룹 전반에 재무 부담이 커진 롯데그룹이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지난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7개월만에 초고속 승진했습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승계 작업에는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롯데그룹은 오늘(15일) 롯데지주 포함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롯데는 이번 임원인사를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경쟁력 창출'을 중심으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젊은 리더십을 전면화하고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사진제공: 롯데지주)]

롯데제과의 새로운 수장으로는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이 내정됐습니다.

롯데그룹의 모기업인 롯데제과 대표이사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롯데의 혁신 의지를 반영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창엽 신임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은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Hershey(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하며 소비재 분야에 깊이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전무에는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가 내정되는 등 외부 출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수장에 올랐습니다.

김혜주 전무는 삼성전자, KT를 거쳐 현재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맡고 있는 빅데이터 전문가입니다.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사진제공: 롯데지주)]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50대 사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훈기 실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과 롯데헬스케어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젊은 리더십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롯데의 의지에 따라 롯데 CEO의 전체 평균 연령은 지난해 평균 58세 보다 1세 가량 젊어졌습니다.

사장 직급의 경우 40대가 46%를 차지하는 등 3세 가량 낮아졌습니다.

한편, 롯데를 이끌었던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은 약 35년 이상 몸 담았던 그룹을 떠나게 됐습니다.

송용덕 대표이사는 2020년 인사에서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임명됐으며, 그룹 전체의 인사와 노무, 경영개선 업무 등을 담당해왔습니다. 

김현수 대표이사는 지난해 8월 롯데렌탈을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시켰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공석이 된 롯데렌탈 대표이사는 외부에서 전략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추진 중입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사진제공: 롯데지주)]

롯데는 또 내부적으로 장기간 검증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부회장은 중대한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기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박현철 대표이사는 적극적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롯데건설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와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는 각각 김주남 전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전무와 김재겸 전 롯데홈쇼핑 TV사업부분장 전무를 내정했습니다.

면세점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주남 대표이사는 사업환경의 변화와 위기에 대응해 턴어라운드를 진두지휘할 예정입니다. 

김재겸 대표이사는 기존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서 본격 혁신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이사(사진제공: 롯데지주)]

기존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이사로, 안세진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는 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습니다.

또,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신유열 상무는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이끌 예정입니다.

신 상무가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임원을 맡게 되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은 가운데 경영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재계 전문가는 "이번 승진으로 신 상무는 장기적으로 승계를 위한 경영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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