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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2년래 최대 역전폭 부담…내년 기준금리 3.5% 이상?

SBS Biz 윤진섭
입력2022.12.15 08:22
수정2022.12.15 10:46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시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22년여 만에 가장 큰 1.25%포인트(p)까지 벌어졌습니다.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서 빅 스텝으로 긴축 속도가 줄었지만, 연준의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오히려 4%대에서 5%대로 높아진 만큼 앞으로 한미 금리 차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내년 상반기까지 빅 스텝은 아니더라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의 빅 스텝으로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격차는 1.00∼1.25%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1.25%포인트는 2000년 10월 1.50%포인트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입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린 1996년 6월∼2000년 5월(한·미 금리 역전기 1996년 6월∼2001년 3월) 당시 우리나라보다 미국 금리가 최대 1.50%포인트 높은 시기가 6개월(2000년 5∼10월)이나 이어졌는데, 이후로는 이날 1.25%포인트가 최대 격차 기록입니다.



더구나 점도표에 찍은 대로 연준이 이번 인상기 최종 금리 수준을 5% 안팎까지 높일 경우, 한미 금리 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50% 또는 그 이상까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질문에 "대다수 위원이 3.50% 제안했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한은과 연준이 현재 시점의 예상대로 내년 각 3.5%, 5.0%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면 격차는 1.50%포인트에 이르고, 한국 경제는 내년 상당 기간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한은도 내년 1월 13일 베이비 스텝을 시작으로 당초 시장의 전망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3.50% 이상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원화가 절하될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은 높아지는 만큼, 힘겹게 정점을 지난 물가에 다시 기름을 부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앞서 8월 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방 ㅣㅆ습니다. 

물론 이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우리 금리 정책에는 국내 요인이 먼저고 (그다음에) 미 연준의 영향을 본다"고 강조했지만, 지난 9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곧바로 10월 두 번째 빅 스텝을 단행한 것처럼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가 연준의 긴축 속도와 기간, 그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을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다만 연준이 긴축 속도를 줄이면, 한은도 세 번째 빅 스텝까지 동원해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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