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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서드파티' 허용해도 매출 타격 없을 것"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2.15 07:27
수정2022.12.15 10:20


애플이 유럽연합(EU)의 압박에 내년 앱스토어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회사 매출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CNBC는 현지시간 14일 EU가 내년 도입하는 법안에 따라 애플이 제3자 앱 설치를 도입하더라도 여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먼저 해당 이슈와 관련해 지난해 에픽 게임즈와 법정다툼에 나섰던 애플은 당시 앱스토어 수수료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의 저작권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주장했습니다.

개발자가 앱을 만들 때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설계하니, 이에 따라 지적재산권과 더불어 그에 합당한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또 애플은 현재 제3자 앱 설치를 허용하는 대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보안 관련 사양 기준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보안 인증 과정에서도 일부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CNBC는 애플이 한국에서 조건부 제3자 앱 설치를 허용한 점을 주목했습니다.

앱 개발자가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대신 고객에게 직접 청구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기존보다 소폭 할인된 26%의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요구한 점을 소개했습니다.

직접 청구에 나선 개발자들에게 한 달 간의 결제 내역서를 요구한 뒤 일정 수수료를 떼어갔는데, 이 같은 조치가 가능했던 것은 애플이 개발자들의 앱 분포와 통제권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CNBC는 설명했습니다.

만약 이를 따르지 않으면 '해당 앱은 애플 앱스토어의 결제 보호 시스템을 따르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이용자 화면에 띄우는 등 불이익을 줬습니다.

애플은 그간 미국과 EU 경쟁 당국의 지적에도 오로지 자사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과 음악 등 앱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고수해 왔습니다.

하지만 EU가 내년 시행하는 디지털시장법 여파로 위반 시 글로벌 연매출의 최대 20%까지 천문학적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는 만큼, 내년부터 자사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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