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팔달] '취미가 사업으로'…와인에 진심인 유통 총수들
SBS Biz 전서인
입력2022.12.14 14:15
수정2022.12.15 15:42
[앵커]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사들이 요즘 꽂힌 사업은 바로 '와인' 입니다.
와이너리를 사들이고, 법인을 세우고 '와인 시장'의 강자가 되기 위해 유통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특히 유독 와인에 진심인 '회장님'들의 애정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와인 사업,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전서인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빅3에 에어 한화도 와인사업에 뛰어들었다고요?
[기자]
네, 최근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이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이너리 '세븐 스톤즈'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금액은 약 445억 원으로, "인사이트 리조트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설명인데요.
특이한 점은 한화솔루션의 갤러리아 부문이 아닌 인사이트 부문이 인수 주체가 됐다는 점입니다.
인사이트 부문이 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화그룹에서 유통 사업의 핵심은 갤러리아 부문입니다.
앞으로 갤러리아 사업이 인적 분할로 독립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유통사업으로 분류되는 와인사업은 한화솔루션에 그대로 남게 되는 겁니다.
[앵커]
인수 주체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결국 한화그룹도 와인사업에 나선 건 맞는 거네요.
이렇게 되면 유통을 끼고 있는 대기업들은 사실상 모두 와인사업에 뛰어는 모습인데, 왜 하필 와인에 너도나도 진출하는 건가요?
[기자]
네,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한화까지 모두 와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와이너리를 인수한다든지, 전담 법인을 새로 세운다든지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난 5년간 매해 15~20%가량 성장해 1조 5천억 원 규모로 커진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것입니다.
팬데믹 시국을 거치면서 국내 소비패턴도 많이 달라졌는데, 그중 하나가 집에서 즐기는 음주 문화가 대세로 성장하면서, 와인이 주류 시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점입니다.
여기 가지고 나온 와인들은 백화점별로 인기 있는 와인인데요.
가격대가 10~20만 원 정도 사이인데, 그동안 와인은 구매력을 갖춘 중장년층의 소비문화였다면, 이제는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가성비보단 가심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들이 주 고객층입니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고급 주류'로 취급되는 와인이 고객당 객단가를 높이면서 매출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와인을 직접 보고 고르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접객 효과'도 덩달아 보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각 그룹 오너들이 직접 나서면서 경쟁에 불이 붙은 측면이 있어 보이는데, 이렇게 해석할 여지도 있을까요?
[기자]
오너들의 개인취미를 사업화한 사례들이 꽤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와인입니다.
애주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08년에 자회사 신세계L&B를 만들어 주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소주에선 실패했지만, 와인에선 결실을 봤고 급기야 국내 유통 대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 와이너리를 인수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SNS에 와인을 마시는 사진이나 와이너리 방문 사진을 올리며, 신세계그룹의 와인사업 브랜딩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통 3사 중 와인 역사가 가장 긴 곳은 롯데인데요.
롯데의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 최장수 와인 브랜드 '마주앙'에 100% 국산 포도를 넣어서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까지도 각별히 와인 사업에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전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 분석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여준상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와인 쪽에 취미나 본인들의 관심이 반영되어 있다 보니 총수들이 상당히 와인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총수 CEO는 일종의 휴먼 브랜드로서 (총수들의) 와인에 대한 관심 이런 것이 시너지를 내서 소비도 촉진되는 것 같고…]
[앵커]
전 기자, 지금 각 유통사별로도 와인매장을 시그니처로 키우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선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곳은 롯데입니다.
지난해 마트 한 층 70%를 와인 매장 '보틀벙커'로 바꾸는 과감한 선택을 했는데, 한 달 만에 매출이 4배 넘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마트 전체 매출과 방문객 수까지 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경쟁사들도 대형 와인 매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내에 '메가샵'을 준비하고 있고, 현대백화점도 기존 와인매장 '와인웍스'를 확장할 계획을 구상 중입니다.
한화그룹도 이번에 인수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와인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의 폭발적인 성장세까지는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와인시장이 안정화되고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대중화되고 관심도가 높아지는 중간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건데요.
업계 전망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와인업계 관계자 : 만 원대 이하의 초저가 와인들로 와인 시장에 진입한 소비자들이 조금 더 고가 쪽으로 올라가고 있거든요. 중저가 시장이 확충되고 있습니다. 항상 중상위 계층이 소비를 탄탄히 받쳐줘야 시장이 오래 갈 수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와인 시장도 그런 구조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와인시장이기에 대기업 진출이 파이를 폭발적으로 키우는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어렵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주고 해당 기업 내 자체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사들이 요즘 꽂힌 사업은 바로 '와인' 입니다.
와이너리를 사들이고, 법인을 세우고 '와인 시장'의 강자가 되기 위해 유통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특히 유독 와인에 진심인 '회장님'들의 애정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와인 사업,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전서인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빅3에 에어 한화도 와인사업에 뛰어들었다고요?
[기자]
네, 최근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이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이너리 '세븐 스톤즈'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금액은 약 445억 원으로, "인사이트 리조트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설명인데요.
특이한 점은 한화솔루션의 갤러리아 부문이 아닌 인사이트 부문이 인수 주체가 됐다는 점입니다.
인사이트 부문이 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화그룹에서 유통 사업의 핵심은 갤러리아 부문입니다.
앞으로 갤러리아 사업이 인적 분할로 독립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유통사업으로 분류되는 와인사업은 한화솔루션에 그대로 남게 되는 겁니다.
[앵커]
인수 주체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결국 한화그룹도 와인사업에 나선 건 맞는 거네요.
이렇게 되면 유통을 끼고 있는 대기업들은 사실상 모두 와인사업에 뛰어는 모습인데, 왜 하필 와인에 너도나도 진출하는 건가요?
[기자]
네,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한화까지 모두 와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와이너리를 인수한다든지, 전담 법인을 새로 세운다든지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난 5년간 매해 15~20%가량 성장해 1조 5천억 원 규모로 커진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것입니다.
팬데믹 시국을 거치면서 국내 소비패턴도 많이 달라졌는데, 그중 하나가 집에서 즐기는 음주 문화가 대세로 성장하면서, 와인이 주류 시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점입니다.
여기 가지고 나온 와인들은 백화점별로 인기 있는 와인인데요.
가격대가 10~20만 원 정도 사이인데, 그동안 와인은 구매력을 갖춘 중장년층의 소비문화였다면, 이제는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가성비보단 가심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들이 주 고객층입니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고급 주류'로 취급되는 와인이 고객당 객단가를 높이면서 매출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와인을 직접 보고 고르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접객 효과'도 덩달아 보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각 그룹 오너들이 직접 나서면서 경쟁에 불이 붙은 측면이 있어 보이는데, 이렇게 해석할 여지도 있을까요?
[기자]
오너들의 개인취미를 사업화한 사례들이 꽤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와인입니다.
애주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08년에 자회사 신세계L&B를 만들어 주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소주에선 실패했지만, 와인에선 결실을 봤고 급기야 국내 유통 대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 와이너리를 인수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SNS에 와인을 마시는 사진이나 와이너리 방문 사진을 올리며, 신세계그룹의 와인사업 브랜딩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통 3사 중 와인 역사가 가장 긴 곳은 롯데인데요.
롯데의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 최장수 와인 브랜드 '마주앙'에 100% 국산 포도를 넣어서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까지도 각별히 와인 사업에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전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 분석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여준상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와인 쪽에 취미나 본인들의 관심이 반영되어 있다 보니 총수들이 상당히 와인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총수 CEO는 일종의 휴먼 브랜드로서 (총수들의) 와인에 대한 관심 이런 것이 시너지를 내서 소비도 촉진되는 것 같고…]
[앵커]
전 기자, 지금 각 유통사별로도 와인매장을 시그니처로 키우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선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곳은 롯데입니다.
지난해 마트 한 층 70%를 와인 매장 '보틀벙커'로 바꾸는 과감한 선택을 했는데, 한 달 만에 매출이 4배 넘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마트 전체 매출과 방문객 수까지 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경쟁사들도 대형 와인 매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내에 '메가샵'을 준비하고 있고, 현대백화점도 기존 와인매장 '와인웍스'를 확장할 계획을 구상 중입니다.
한화그룹도 이번에 인수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와인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의 폭발적인 성장세까지는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와인시장이 안정화되고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대중화되고 관심도가 높아지는 중간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건데요.
업계 전망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와인업계 관계자 : 만 원대 이하의 초저가 와인들로 와인 시장에 진입한 소비자들이 조금 더 고가 쪽으로 올라가고 있거든요. 중저가 시장이 확충되고 있습니다. 항상 중상위 계층이 소비를 탄탄히 받쳐줘야 시장이 오래 갈 수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와인 시장도 그런 구조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와인시장이기에 대기업 진출이 파이를 폭발적으로 키우는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어렵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주고 해당 기업 내 자체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李대통령 "같은 일해도 비정규직에 더 줘야…최저임금 고집 버려야"
- 2.'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3.국민연금 30% 손해봐도 어쩔 수 없다…당장 돈이 급한데
- 4.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5.당장 죽겠다, 국민 연금 30% 깎여도 어쩔 수 없다
- 6.실거주 안하는 외국인에게 칼 빼들었다…결국은
- 7.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8.당첨되면 10억 돈방석…현금부자만 또 웃는다
- 9.'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10."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