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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USDC 인출 일시 중단…24시간 동안 19억달러 인출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2.14 06:50
수정2022.12.14 10:40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토큰 스왑'을 진행하는 동안 스테이블 코인 USDC 출금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CNBC에 따르면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달러와 일대일로 고정되어 있는 USDC의 인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다만 USDC는 인출이 제한되지만, 바인낸스 자체 토큰인 BUSD와 테더를 포함한 다른 스테이블 코인은 인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바이낸스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났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난센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 16억 달러(약 2조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이는 지난 6월13일 이후 최대 규모의 일일 유출로, 지난 한주간 빠져나간 자금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난센 대변인은 "바이낸스의 준비금 보고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NBC는 '코인판 리먼사태'를 촉발한 FTX의 붕괴와 최근 미 정부의 바이낸스에 대한 범죄 혐의 수사 보도로 회사의 안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바이낸스는 투명성을 약속하며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공개하고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 회복기금을 조성하는 등 시장 달래기에 애쓰고 있습니다.

FTX 인수 번복 후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낸스가 투명성을 약속했지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무상태나 유동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또 그럴 계획도 드러내지 않았다"며 "공개된 준비금 보고서는 5페이지짜리로, 회사 내부의 재무 통제에 관해선 다루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비상장사인 바이낸스는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기 때문에 회사가 공개한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의미있는 정보가 아니라는 해석입니다.

이처럼 충분한 자금이 있다는 회사 측 주장과 무의미한 정보만 나열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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