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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연임 적격'…경선 요청 '승부수'

SBS Biz 신채연
입력2022.12.13 17:45
수정2022.12.13 18:26

[앵커] 

KT 이사회는 구현모 현 대표가 연임 후보자로 적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사회의 결정 직후 구 대표는 단독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와 경쟁하겠다며 역제안했습니다. 

신채연 기자, 구 대표가 굳이 경쟁을 하겠다고 자진해서 요청한 이유 뭐라고 봐야 될까요? 

[기자] 

구 대표는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 심사를 요청했습니다. 

소유분산기업은 재벌그룹과 달리 KT나 포스코처럼 명확한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을 의미하는데요.

구 대표가 KT의 지분 10.35%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 국민연금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8일 "소유분산기업이 대표이사나 회장 선임 과정에서 현직자 우선 심사와 같은 내부인 차별과 외부인사 허용 문제를 두고 쟁점이 되고 있는데, 사회적 공감대를 이룰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구 대표가 직접 경선을 주장해 국민연금이 반대할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올해 초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구 대표의 측근인 박종욱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해 무산시킨 바 있습니다. 

구 대표와 박 사장 모두 이른바 상품권 깡을 통한 정치후원금 문제로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앵커] 

앞선 주총 사례를 보면 국민연금이 구 대표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건데, 구 대표가 정면 승부수를 던졌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구 대표가 다른 후보와 경쟁해도 문제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며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KT 경영 성과가 좋았고 다수 노조 역시 구 대표 연임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구 대표의 경선 요청에 따라 KT 이사회는 내부 후보군과 외부 인사 참여를 포함한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KT 대표 선임에 사실상 정부 입김이 작용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 인사 중 누가 구 대표의 경쟁자로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 인사에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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