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한강하저 도로터널 굴착…TBM공법으로 뚫는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2.12.13 17:01
수정2022.12.15 13:20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한강터널 TBM 굴진식]
수도권 제2순환도로의 김포∼파주 구간 한강터널이 발파 없는 TBM(Tunnel Boring Machine·터널보링머신) 공법으로 뚫립니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경기 파주에서 한강터널 TBM 굴진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한강터널은 김포에서 파주를 연결하는 2.98km 길이의 국내 최초 한강하저 도로터널입니다.
원통형 굴삭기를 땅속에 넣어 수평으로 굴진해 터널을 시공하는 TBM 공법을 활용합니다.
암반을 압력으로 파쇄하기 때문에 기존의 화약 발파식 공법과 비교해 소음·진동이 거의 없는 게 장점입니다.
굴착 속도가 빨라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화약 발파식(NATM) 공법으로는 한강터널 굴착에 24개월(일방향 기준)이 걸리지만, TBM을 활용하면 17개월로 줄어든다고 국토부는 설명했습니다. 한강터널은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합니다.
공사에 투입되는 TBM 장비는 길이 125m, 무게 3천200t(톤), 최대 추진력 1만7천100t에 달합니다. 국내에서 활용된 TBM 장비 중 최대 규모이자 해외에서도 시공 사례가 흔치 않은 규모입니다.
국토부는 도심과 연약지반을 통과하는 지하터널을 중심으로 TBM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광역급행철도(GTX)를 예로 들었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TBM 활성화로 터널 공사 과정에서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직까지 착공하지 않은 GTX-B, C노선과 기획 중인 GTX-D, E, F노선 터널공사에 가급적 많이 도입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 장관은 "TBM공법으로 공사가 진행되는 경우 40m보다 깊게 들어가면 지상에서 소음·진동을 느낄 수 없고 지하에서도 구조물에서 느끼는 진동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원 장관이 언급한 GTX-C는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아래를 지나는 노선입니다.
정부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첨단 기술력이 동원된 TBM 공법을 쓰면 소음·진동에 따른 안전성 우려가 크지 않다고 설득에 나섰지만,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GTX-C 노선 우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연구·개발(R&D)을 통해 한국형 중·대단면 터널 굴착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TBM 제작 기술이 선진국보다 떨어져 설계·제작을 전적으로 독일·일본·중국 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 장관은 "발주·설계 기준을 개선해 민간기업이 국내 TBM 기술을 도입할 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산화된 TBM이 빨리 현장에 접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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