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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적자 60조 넘었다…韓 수출 2년 만에 최대 감소

SBS Biz 김정연
입력2022.12.12 11:15
수정2022.12.12 13:27

보통 연말이면 기업들이 올해 계획 물량을 다 털어내기 때문에 수출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수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연말 특수라도 기대하는 시각이 있었는데, 기대대로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2월의 첫 열흘 단위 수출 실적이 나왔는데, 오히려 더 나빠졌습니다. 연간 무역 적자 규모는 60조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우리 수출액은 15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1% 줄었습니다. 

매달 초 열흘 기준으로 보면 2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입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지난 9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반도체 수출은 이달에도 28% 줄어 넉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수출도 40% 넘게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3억 달러로, 7% 감소했습니다. 

원유와 가스 수입이 각각 25%, 34% 늘었고, 반도체와 기계류는 10% 이상 줄었습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누적 무역 적자는 475억 달러입니다. 

사상 최대치로, 지난 1996년 IMF 위기 당시의 2배를 넘는 규모입니다. 
 

이달 말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는 9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됩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우리 주력 상품인 반도체 업황에 어려움이 겹치면서 향후 글로벌 경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수출이) 크게 회복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 달 초 우리나라의 또 다른 경제 지표인 경상수지가 발표되는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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