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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한국웹툰 지는 일본망가"…英 이코노미스트 평가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2.12 11:13
수정2022.12.12 15:41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JTBC 제공=연합뉴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디지털 시대에 맞춰 등장한 한국의 웹툰이 일본의 망가(만화)를 밀어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11일 현지시간 '한국 웹툰에 가려지고 있는 일본 망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망가 출판 시장 규모는 2650억 엔(19억달러)으로 2.3%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이미 37억 달러, 우리 돈 4조8000억 원에 달하고 2030년에는 56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온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태원 클라쓰' 같은 한국 웹툰들이 속속 일본 독자에게도 인기를 얻어갔지만, 1960년대 이후 변화 없이 예전 방식을 고수해온 망가 산업의 보수적인 구조가 이런 대조적인 상황을 빚어냈다고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웹툰의 성장 비결로 읽기가 훨씬 쉽고 직관적인 특징을 꼽으며 이러한 웹툰의 특징이 망가를 제치고 고속 성장할 수 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웹툰은 넷플릭스 드라마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오징어 게임'이나 K팝 그룹 'BTS'처럼 혁신과 스마트 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한국의 성공을 따라 하려는 일본 정부의 대외 문화 분야 정책 '쿨재팬'은 실패작이 됐으며 조만간 버려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배가본드', 미우라 겐타로의 '베르세르크' 등 작품을 예로 들면서 망가는 복잡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구조, 섬세한 그림 등의 강점을 지켜왔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 내 충성스러운 독자들을 잡아두고 망가의 애니메이션화나 연관 상품 개발로 매출을 올려 주요 망가 출판사들은 굳이 변화를 모색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일본의 유명 만화 잡지인 '주간 소년 매거진'의 독자가 평균 연령대가 이미 30살을 넘었을 정도로 망가는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하며 일본 망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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