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포르투갈 꺾고 아프리카팀 최초 4강 진출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2.11 08:31
수정2022.12.11 17:44
[ 10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8강 모로코-포르투갈 전에서 모로코 선수들이 승리에 환호하는 가운데,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쉬움 속에 퇴장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
'아프리카 돌풍'의 주역 모로코가 포르투갈마저 무너뜨리고 2022 카타르월드컵 4강에 올랐습니다.
모로코는 한국시간 11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유시프 누사이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에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지난 1970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통산 6번째 월드컵에 나선 모로코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모로코에 앞서 8강 무대를 밟은 아프리카 국가로는 카메룬(1994년), 세네갈(2002년), 가나(2010년)가 전부입니다.
또 유럽, 남미 국가가 아닌 팀이 4강에 진출한 건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 당시 한국(4위) 이후 20년 만이며,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미국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입니다.
조별리그에서 벨기에를 꺾은 모로코는 16강에서 스페인, 8강에서 포르투갈을 각각 잡는 등 유럽 축구 강국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면서 새 역사를 썼습니다.
반면 2006년 독일월드컵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포르투갈은 16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루지 못한 채 대회를 마치게 됐습니다.
5연속 월드컵 무대에 도전했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후반에 투입돼 뛰었지만 팀 패배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포르투갈은 이날 전반 볼 점유율에서는 62%-27%(경합 11%)로 앞섰지만, 모로코의 촘촘한 두 줄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반 31분 펠릭스의 슈팅이 모로코 수비수 몸에 맞고 골문을 벗어나는 등 기회를 날렸다.
오히려 누사이리 등을 필두로 한 모로코가 슈팅 개수에선 7(유효 슛 2)-5(유효 슛1)로 포르투갈에 앞서며 효율 높은 축구를 했습니다.
결국 모로코는 전반 42분 아흐야 아띠야툴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누사이리가 문전에서 머리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포르투갈은 전반 45분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운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0-1로 뒤처진 포르투갈은 후반 6분 후벵 네베스, 하파엘 게헤이루를 빼고 호날두와 주앙 칸셀루를 교체 투입하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후반 13분 하무스의 헤딩 슛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고 6분 뒤에는 페르난드스가 페널티 아크에서 찬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넘겼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호날두의 오른발 슈팅이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에 막히고, 페프의 헤딩마저 무산돼 고개를 떨궜습니다.
이후 포르투갈의 거센 추격을 골키퍼의 거듭된 선방과 조직적인 수비로 막아낸 모로코는 한골을 끝까지 지켜내 승리를 거뒀습니다.
호날두는 눈물을 흘리며 라커룸으로 향했고 생애 5번째 월드컵을 8강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이변을 이어간 모로코는 잉글랜드-프랑스 8강전 승리 팀과 15일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준결승전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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