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대 사형집행' 이란에 제재 줄이어…EU 추가 징벌 예고
SBS Biz 김완진
입력2022.12.10 10:39
수정2022.12.10 19:41
[이란 '히잡 미착용 여성 의문사' 항의 시위 (AP=연합뉴스)]
반정부 시위 참가자를 사형시킨 이란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FP·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영국과 캐나다가 제재하고 유럽연합(EU)이 추가 징벌 조치를 예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날 반정부 시위자들에게 터무니없이 가혹한 선고를 내리고 있는 이란 관리 등 30여 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고위 측근과 사법·교정 관리, 경찰 등 22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EU는 시위대에 강경 진압으로 미성년자 60여 명을 포함해 최소 458명의 시위자를 살해(이란 인권단체 IHR 추산)한 이란에 대한 추가 징벌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유럽 외교관들이 밝혔습니다.
이란은 전날 반정부 시위자 모센 셰카리(23)에 대한 형을 집행했습니다. 셰카리는 지난 9월 25일 테헤란의 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돼 지난달 13일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셰카리의 시신은 사형 집행 24시간 만에 보안군의 경계 속에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테헤란의 베헤시트 이 자흐라 공동표지에 묻혔다고 현지 소셜미디어 1500타스비르가 전했습니다.
인권단체들이 사형 집행 위기에 있는 시위자가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는 가운데, 제재와 함께 서방 국가들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셰카리의 사형은 반정부 시위 상황을 끔찍하게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이란 정권이 자국민에게 저지른 폭력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은 이와 관련해 베를린 주재 이란대사를 초치한 것으로 알려졌고, 스페인은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사형 집행을 비난한다며 이란 정부에 "표현과 평화적 시위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날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시위 진압 중 숨진 보안군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해 "보안군을 살해한 가해자들을 단호하게 찾아내 재판하고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이란 내 소수인 수니파 성직자인 몰라비 압돌하미드는 "누군가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길을 막고 칼로 보안군을 다치게 했다면 샤리아에 의해 사형에 처할 수 없다"며 반정부 시위자 사형집행은 샤리아(이슬람 율법) 위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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