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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크족' 분통 '고금리특판' 줄사고…'3박자' 구멍이 있었네

SBS Biz 우형준
입력2022.12.09 17:52
수정2022.12.09 18:30

[앵커] 

최근 지역 상호금융조합에서 고금리 적금상품을 해지해 달라고 읍소하는 상황이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밀려든 가입금에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 제도적 허점도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형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 모 씨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지역 농협조합의 10% 고금리 특판에 가입했지만 자진 해지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 모 씨 / 지역농협 고금리 특판 가입자 : 혹시라도 파산하지 않을까 그리고 은행에서도 자기네들의 경영 어려움이 있다. 일단 불안해서 다 해지를 하기는 했고요.] 

최근 경남 등 지역 농협 3곳과 신협 1곳에서는 이처럼 가입자들에게 적금 해지 읍소가 잇따랐습니다. 

이들 상호금융 지역 조합들이 연 8~10%대 고금리로 적금 가입을 받았다가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가입 해지를 읍소하고 나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데는 직원의 실수와 수요 예측 실패 외에 허술한 규제라는 제도적인 구멍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현행 규정상 상호금융은 조합원보다 비조합원 대출 비중 낮도록 의무화돼 있습니다. 

하지만 예금은 이런 규정이 없습니다. 

지급이자도 10% 이상만 농협중앙회 승인을 받게 돼 있었습니다.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생각지도 않았던 비조합원들이 이런 상품을 가입하겠다고 이렇게 많이 몰려들 수는 있는 상황이죠. 비대면 거래니까 실시간으로 통제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직원 실수와 시스템 허점 속 이뤄진 소규모 조합들의 고금리 특판경쟁이 금리노마드족의 게릴라성 움직임을 유발하면서 적금 자진 해지 요청이라는 초유의 금융사고로 이어졌습니다. 

SBS Biz 우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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