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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우디 정상회담…"에너지·통신 등 34개 협정 체결"

SBS Biz 정윤형
입력2022.12.09 05:52
수정2022.12.09 08:11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에너지와 통신 등, 모두 34개 분야에서 협약을 체결했는데요.

세계 2위 경제 대국과 최대 산유국 간 파트너십, 정윤형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 만에 사우디를 방문했어요.

결과부터 보죠?

[기자]

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에너지와 정보통신, 건설과 교통 등 폭넓은 분야에서 모두 34개의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 간 계약 규모는 우리 돈 약 38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공동협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이용 가능한 자원에 대한 투자 방향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의 '일대일로'와 사우디의 '비전 2030'의 연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대일로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시 주석의 역점 사업이고요.

비전 2030은 사우디가 국가 경제에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 다각화를 꾀하겠다며 추진 중인 대규모 국책 사업을 말합니다.

[앵커]

이번 회담에서 수혜를 보는 기업들도 있죠?

[기자]

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협정에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사우디에 초고속 인터넷 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화웨이는 미국과 서방국들 사이에선 안보 우려와 기술 굴기에 대한 견제 이유로 기피 대상입니다.

또 중국의 산둥이노베이션그룹이 사우디 내 알루미늄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앞으로 2년마다 한 번씩 정기적인 양자 회담을 열기로 합의해 공고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지난 7월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사우디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5개월 전, 바이든 대통령도 사우디를 찾아 석유 증산 등을 논의했는데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각 국 정상들이 사우디에서 받은 의전만 봐도 분위기가 다름을 알 수 있는데요.

사우디 영공에 진입한 시 주석의 전용기를 사우디 공군 전투기 4대가 에스코트했고요, 이후 전투기가 연기를 내뿜으며 에어쇼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방문 땐 전투기 호위도 없었고요,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인사를 나누는 데 그쳤습니다.

원래 미국과 사우디는 전통적인 우방 국가였는데요.

인권문제와 석유증산 등을 놓고 관계가 껄끄러워졌습니다.

이 틈을 중국이 비집고 들어온 것인데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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