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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출시 2026년으로 연기…완전자율주행 포기"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2.08 06:55
수정2022.12.08 08:44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로드맵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출시도 늦추고, 기능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7일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당초 제시한 운전대가 필요 없는 최고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기술, 레벨5 수준 구현 가능성에 대해 고심한 끝에 결국 한 단계 낮춰 출시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운전대와 페달을 제공하고, 고속도로에서만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수준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최근 핵심 인력이 줄줄이 이탈하고 있는데다 기술 확보에도 난항을 겪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해석됩니다.

출시일도 당초 계획보다 1년 뒤인 2026년으로 미뤘고, 이에 따라 앞서 공개한 운전석이 없는, 승객이 마주앉는 디자인도 전면 수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차세대 모빌리티, 그중에서도 완전자율주행에 대한 회의론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애플뿐만 아니라 전통 자동차업체인 포드의 더그 필드 기술책임자도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을 달에 보내는 것보다 어렵다"고 토로하며 투자를 접었고, 10년 넘게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고 있는 구글의 웨이모도 이렇다 할 진전없이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TCI펀드 메니지먼트는 지난달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웨이모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정당화하라"며 손실을 극적으로 줄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까지 확산하자 업계 역시 비용절감에 나서며 사업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무인택배 스타트업 뉴로는 지난달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인력의 약 2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는 "경기침체가 오면서 기업들이 부피를 줄이는 데다가 투자금은 마르고 있다"며 "자율주행 개발 업체들은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업계가 개편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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