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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38% '역대 최저'…금융지원 '착시' 계속

SBS Biz 권준수
입력2022.12.07 11:43
수정2022.12.07 12:00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0.38%로 역대 최저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전체 여신이 65조 9천억 원 늘어났는데 부실채권 규모가 6천억 원 줄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졌습니다.

오늘(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9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38%로 전분기 말(0.41%)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 보이는 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 같은 금융지원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은행의 9월 말 부실채권은 9조 7천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기업 여신은 8조 원으로 약 83%를 차지했습니다. 가계 여신과 신용카드 채권 등이 각각 1조 5천억 원과 1천억 원을 차지했습니다.

기업 여신만 보면 부실채권 비율이 0.5%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자영업자 같은 개인사업자 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0.01%포인트 소폭 상승했습니다.

가계 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0.17%였는데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신용대출 모두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국내은행에서 3분기 동안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 5천억 원으로 이전 분기보다 1천억 원 늘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기업 여신이 1조 8천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가계 여신은 6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 원으로 전 분기보다 2천억 원 늘었는데 분기말 여신 정상화를 통해 이뤄진 게 1조 원 규모였습니다. 담보를 처분해 여신을 회수한 경우가 8천억 원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대손상각과 매각도 각각 8천억 원과 3천억 원 이뤄졌습니다.

국내 은행별로 대손충당금 잔액은 꾸준히 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3.9%로 전 분기보다 18.3%포인트 올랐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부실채권 비율이 지속 하락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 가능성,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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