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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사상 첫 8강 진출…스페인 충격 탈락 대이변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2.07 06:16
수정2022.12.07 10:15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룬 모로코 (AFP=연합뉴스)]

모로코가 월드컵 16강 토너먼트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모로코는 한국시간 7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전후반까지 득점없이 비긴 뒤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에 3-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모로코는 처음 출전한 1970 멕시코 대회 이래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최고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랍의 희망' 모로코는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둔 이웃이자 식민 통치의 아픔을 선사했던 스페인과의 맞대결에서 첫 승리를 챙기는 겹경사를 누렸습니다.

이 경기 전까지 모로코는 스페인과 역대 1무 2패를 기록, 마지막 맞대결인 2018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2-2로 이기지 못했습니다.

또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에 이어 8강까지 올라간 네 번째 아프리카 팀이 됐습니다.

2018 러시아 대회 16강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개최국 러시아에 밀려 탈락했던 스페인은 두 대회 연속 16강에서 승부차기로 물러나는 악몽에 울었습니다. 

스페인은 2002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에 승부차기로 눈물을 흘린 일도 있었습니다.

모로코가 좋은 경기력으로 이변을 일으켰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스페인이 이날 전혀 스페인답지 경기를 펼쳤던 게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전반 45분 동안 단 1개의 슈팅만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부진했습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에 7-0 대승을 거뒀던 화력은 눈을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한 스페인은 부랴부랴 후반 18분 알바로 모라타와 카를로스 솔레르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모로코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페란 토레스 대신 니코 윌리엄스를 투입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다니 올모의 프리킥으로 스페인의 두 번째 유효슈팅이 나왔지만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가 몸을 날려 쳐냈습니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파블로 사라비아의 회심의 슈팅마저 골대를 맞고 벗어나며 승부차기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반면 모로코는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파이널 서드(경기장을 세 구역으로 나눴을 때 가장 위 공격 구역)에서 스페인의 패스워크를 억제했습니다.

후반에 5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스페인의 공세를 막아냈습니다.

결국 양팀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스페인은 다시 한번 고개를 떨궜습니다.

선축을 잡은 모로코는 첫 번째 키커 암델하미드 사비리와 두 번째 키커 하킴 지예흐가 무난하게 슛을 성공시켰습니다. 

스페인은 1번 키커 사라비아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때린데 이어 2번 키커 솔레르의 슈팅마저 야신 부누에게 막히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엄습해왔습니다.

모로코의 3번 키커 바드르 베논의 슈팅이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에게 잡히며 스페인이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는가 했지만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무너졌습니다.

결국 모로코는 아카프 하키미의 승부차기 성공으로 사상 첫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고 무적함대 스페인은 그대로 침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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