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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봤자 제값 못 받으니 차라리 증여…역대 최고

SBS Biz 윤지혜
입력2022.12.06 11:15
수정2022.12.06 15:25

[앵커] 

이렇게 둔촌주공을 둘러싸고도 불안한 시선이 많이 나올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주택 증여의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죠.

윤지혜 기자, 일단 증여 비중이 얼마나 되는 상황입니까? 

[기자] 

한국 부동산원이 조사한 올해 10월 전국 주택 거래 5만 8000여 건 중 증여는 7000여 건으로 전체 거래의 12.36%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통상 주택 증여 비중은 전국 기준으로 월간 5% 안팎을 유지했는데요.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9% 이상을 꾸준히 유지 중입니다. 

특히 서울은 전체 거래의 13.10%가 증여로 나타났는데, 25개 자치구 중 증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 전체 거래의 31%가 증여였고 노원구도 29.17% 를 기록하며 거래 3건 중 1건이 증여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이유는 아무래도 집값 하락기에 증여를 하면 세금 부담이 줄기 때문이겠죠? 

[기자] 

요즘 거래가 없어 매도가 쉽지 않고, 제값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집값이 떨어지면 과세기준금액이 낮아져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다주택자들이 파느니 물려주는 것을 택하는 것입니다. 

내년부터 증여로 인한 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올해 증여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인데요.

내년 1월 1일부터 증여 취득세 과세 표준이 기존 '시가표준액'에서 '시가 인정액'으로 바뀌고, 양도세 이월 과세가 적용되는 기준도 내년부터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는데요.

연말을 앞두고 증여를 고려하는 주택 소유자들이 서두를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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