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알짜' 자회사 매각 착수...창업자는 '모르쇠' 일관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2.05 06:39
수정2022.12.05 06:42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FTX는 100여개가 넘는 계열사 중 알짜 회사로 꼽히는 레저엑스 매각 작업에 나섰습니다.
현재 블록체인닷컴과 제미니, 비트판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레저엑스가 3억340만 달러(약3천9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알짜 계열사이긴 하지만 매각이 얼마에 이뤄질지 불투명한데다, FTX가 상위 무담보 채권자 50명에게 갚아야할 부채만해도 31억 달러(약4조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FTX의 계열사는 매각될 경우 매각 대금이 채권자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변명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FTX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가 계열사 알라메다로 송금된 사실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라며, 자신은 알라메다 경영에서 물러났고 회사 내부 사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뱅크먼-프리드가 알라메다의 지분 90%를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라는 점에서, 믿기 힘든 주장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알라메다가 다른 고객들보다 더 큰 차입 한도를 가졌냐'는 질문에는 "사실일 수 있다"고 답해 특혜 의혹에 대해 인정했습니다.
뱅크먼-프리드는 “FTX가 처음 시작됐을 때 알라메다의 차입 한도가 상당히 컸다”며 “다른 금융사들이 FTX에 관심을 보이기 전 주요 유동성 공급자로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회사들과 같은 대출 한도를 적용하기 위한 검토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구조조정 전문가인 존 J. 레이 3세 신임 FTX 최고경영자(CEO)도 FTX와 알라메다가 밀접한 관계인 점을 지적했습니다.
레이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전 경영진이 FTX와 알라메다를 분리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FTX가 자동 자산 청산에서 알라메다를 아무도 모르게 제외하기도 했다”며 ‘도덕적 해이’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뱅크먼-프리드는 ‘알라메다가 거래소의 다른 거래자들과 동일한 청산 프로토콜을 적용받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없다”며 “거래소 계좌별 대우가 유동적이었다”고 변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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