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버티는 기업들… 3분기 산업대출 56.6조 늘어
반면 증가폭은 전분기 보다 축소되는 등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 시장 악화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몰리자,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를 강화한 영향입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은 1천769조7천억원으로 2분기 대비 56조6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역대 두 번째 증가 폭을 기록했던 2분기(68조4천억원) 보다 축소된 것입니다.
박창현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그동안 가계대출보다 규제가 덜한데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대출이 확대돼 왔다"면서 "그러나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태도가 강화되고 그동안의 대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3분기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239조원 늘어나 2분기(234조6천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박 팀장은 "여전히 기업 대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부진·기저효과도 작용
9월 말 기준 제조업 대출잔액은 450조1천억원으로 6월 말 대비 10조6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38조8천억원 늘어난 1천160조4천억원이었습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2분기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습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부동산업은 업황 부진 등으로 대출 증가 폭이 2분기 13조4천억원에서 3분기 9조7천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증가 폭은 같은 기간 2조3천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됐다. 인건비 지급 등 유동성 확보 수요가 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제조업은 환율 상승 및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운전자금 증가 폭이 커졌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 여파로 시설자금 대출이 둔화하면서 전체 증가 폭은 소폭 축소됐다"면서 "서비스업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대출 용도별로는 3분기 운전자금이 36조6천억원, 시설자금이 20조원 각각 늘었습니다.
2분기 44조원과 24조4천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모두 축소됐습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이 32조4천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4조2천억원 늘어 2분기(36조2천억원, 32조2천억원) 대비 증가 폭이 줄었습니다.
기업형태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 중 3분기 법인기업 증가 폭은 26조5천억원으로 2분기(30조7천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습니다.
반면 사실상 개인사업자인 비법인기업의 대출금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3분기 5조9천억원 늘어나 2분기(5조5천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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