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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원유 상한액 60달러 잠정 합의"…러 "관심 없어"

SBS Biz 정윤형
입력2022.12.02 06:00
수정2022.12.02 07:17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상한선을 60달러로 잠정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회원국 간 이견으로 합의에 난항을 겪었었는데요.

이번 조치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또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윤형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놓고 EU가 잠정 합의했다고요?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이 EU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EU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현재 영국 브렌트유의 거래 가격인 88달러의 70% 수준입니다.

EU 27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하면 이 금액은 확정되는데요.

합의가 끝나면 오는 5일부터 시행되고요, 내년 1월 중순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상한선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논의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등 주요 일곱 개국, G7은 EU의 결정에 맞춰 동참할 예정입니다.

앞서 회원국 간 이견으로 합의가 쉽지 않았었는데요, 폴란드와 에스토니아는 60달러 선이 러시아에 지나치게 이익을 많이 주는 것이라며 상한액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반면 그리스와 키프로스 등 해상 무역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상한선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공식 합의 이후 상한제를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EU가 정한 상한선보다 높은 가격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살 경우, 보험과 운송 등의 해상서비스를 받을 수 없습니다.

EU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제재 일환인데요, 러시아의 돈줄을 조이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최근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하락한 상황이라 가격 상한제 도입이 러시아 경제에 치명적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미 러시아산 원유가 6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선물시장 가격 조사업체인 아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러시아에서 수출된 원유 가격은 배럴당 48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EU의 가격 상한제 도입에 대해 러시아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상한선이 어떻게 정해지든 관심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는 가격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와 기업에 원유 판매를 금지할 계획입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격 상한제 도입은 시장원칙에 어긋난다"며 "세계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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