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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폐암신약, 국산 첫 1차 치료제 노린다…"내년 신청"

SBS Biz 이광호
입력2022.12.01 17:49
수정2022.12.01 18:31

[앵커] 

유한양행이 지난해 출시한 폐암 표적치료 신약인 '렉라자'가 새로운 임상 3상 결과를 일부 공개했습니다. 

기존 치료제를 능가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서 외국계 제약회사가 장악한 폐암의 첫 치료 시장에 유한양행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광호 기자, 유한양행 성과 어땠습니까? 

[기자] 

암은 보통 처음 시도하는 치료제와 그게 실패했을 때 다음으로 투여하는 치료제의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유한양행의 약은 2차에서 허가를 받은 약인데, 이번에 1차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유한양행은 폐암 환자들에게 최초로 자사 신약을 투여하는 1차 치료제로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20.6개월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암세포가 더 이상 커지지 않은 채 환자가 생존한 기간의 중앙값이 1년 8개월을 넘겼다는 뜻입니다. 

유한양행은 모레 열리는 종양학회에서 좀 더 자세한 결과를 공개하고 내년 1분기에 1차 치료제 확대를 신청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기존에 쓰인 약들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표적치료제를 모두 조사해 봤는데요.

우선 1세대로 불리면서 2000년대 초반에 승인받은 '이레사'와 '타세바'가 있습니다. 

유한양행이 이번에 비교한 약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인데 이번 유한양행 임상에서 9.7개월을 기록했고, 타세바는 로슈의 치료제로 2019년 임상에서 12.4개월을 기록했습니다. 

2010년 이후 승인된 '지오트립', '비짐프로' 모두 외국계 제약사고, 각각 11.1개월과 14.7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국내 매출 1천억 원, 글로벌 매출 6조 원을 기록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있는데요.

무진행생존기간 18.9개월로 앞선 치료제들보다 더 높았습니다. 

그런데 유한양행이 이번에 20.6개월을 공개했으니 적어도 이 지표에선 현재 어떤 치료제보다 앞선 겁니다. 

[앵커] 

이 정도면 이미 해외로 나갈 법도 한데요? 

[기자] 

이 약은 지난 2018년 이미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됐습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 세계 판권이 이때 팔렸고, 미국에서는 얀센이 출시한 폐암치료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를 동시에 복용하는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면 이 임상이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승인을 받는 첫 항암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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