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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ACE 내세운지 50일…'배재규'호, ACE가 되었나?

SBS Biz 권세욱
입력2022.12.01 14:58
수정2022.12.01 16:31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를 최고의 에이스이자 최고의 고객 전문가(A Client Expert)로 만들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상품 브랜드를 'ACE'로 바꾼지 오늘(1일)로 50일이 됐습니다. 기존 'KINDEX'를 지난 10월 13일에 뗐으니 말입니다. 업계에서 'ETF 아버지'로 평가되는 배재규 사장은 지난 9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브랜드명 변경을 발표하며 위와 같은 포부를 밝혔었는데요. 지난 50일 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ACE' 50일 동안 변화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직 큰 변화는 없습니다. ETF 현황을 볼 수 있는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서 추이를 살펴봤습니다. 브랜드가 바뀐 당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60개이던 ETF 종목수는 어제인 11월 30일 기준으로 65개가 됐습니다. 순자산은 같은 기간 3조40억 원에서 2.3% 증가해 3조732억 원이 됐습니다. 외형적으로 보면 전진한 것 같기도 한데요. 이 기간 ETF 전체 순자산 규모가 9.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낮습니다.

물론 50일 만에 극적인 변화를 바라는 것도 무리일 수 있습니다. 다만 '에이스'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ETF 2강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 합산 점유율은 80.9%(10월 13일)에서 81.2%(11월 30일)로 확대돼 시장 지배력이 더 커졌습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에서 3.7%로 감소했습니다. 공교롭게 2강은 0.3%포인트 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0.3%포인트 줄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뺏어오지는 못할 망정 뺏겼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업무 10개월 동안 변화는?
시계를 넓혀 봤습니다.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이던 배 사장은 지난 2월 1일자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에 취임했는데요. 마침 10개월차가 되기도 했습니다. 앞부분과 같은 지표들을 봤습니다. 배 사장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지난 2월 3일 기준 ETF 순자산은 3조3788억 원이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제 기준 순자산이 3조732억 원이니, 지난 10개월 동안 3056억 원이 줄었습니다. 이 기간 ETF 전체 순자산은 13.9%가 증가했는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9% 감소했습니다.

시장 점유율도 마찬가지입니다. 배 사장 취임 당시 4.7%이던 순자산 점유율은 약 1%포인트 가량 줄어든 3.7%로 내려갔습니다. 2강의 점유율은 이 기간 78.5%에서 81.2%로 커져 위상이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배 사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누차 "2강 체제를 깨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는데요. 2강의 ETF 상품 중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전체 ETF 순자산인 3조 원보다 규모가 큰 단일 ETF가 3개가 있는 만큼 추격이 쉽지 만은 않아 보입니다.

체질 개선 진행형…"판 흔들 것"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 사장은 지난 6월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신설했습니다.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에서 함께 일했던, 홍콩계 ETF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의 김찬영 이사에게 맡겼습니다. 이달 말 경에는 ETF 홈페이지의 전면 개편도 예정돼 있습니다. 업계 상위권 회사들의 인력 수만큼 확충하기 위해 핵심 인재 영입도 적극 진행 중이라 합니다. 김찬영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상위 운용사들과의 경쟁을 피하지 않고 부딪쳐 겨루는 길을 택했다"며 "판을 흔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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