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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3Q 실적 또 '뒷걸음질'…예금이자도 줄줄이 인하

SBS Biz 최나리
입력2022.12.01 10:49
수정2022.12.01 13:21


시중은행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주요 저축은행의 3분기 실적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익성 방어에 다급해진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수신 금리인상 자제 권고 틈 '숨 고르기'에 나섰습니다.   

오늘 (1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의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습니다.

자산규모가 가장 큰 SBI저축은행의 3분기 순익은 79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약 20% 감소했습니다.

OK저축은행은 3% 감소한 494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8% 줄어든 23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순이익 감소 폭은 더욱 컸습니다.

3분기에 웰컴저축은행은 237억원, 페퍼저축은행은 156억원의 순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46%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저축은행권은 대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들어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 2분기에는 상위 5개사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외한 4개사의 순이익이 감소했는데 3분기에는 5개사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기저효과에 더해 올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 금리가 오르자 저축은행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을 받았습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예대마진(예금·대출금리 차이)이 축소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권고 속 조달비용 부담이 늘어난 저축은행의 고금리 경쟁도 주춤한 상태입니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저축은행업계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 상단은 최근 보름 간 연 6.1%로 제자리입니다.

과도하게 금리를 올리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일부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를 낮추면서 자체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대표적으로 OK저축은행은 최근 한달 동안 상품별 수신금리를 4차례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고, 다올저축은행 등도 10월 이후 6%대로 올렸던 금리를 다시 6%대 아래로 낮췄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오늘(1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5.53%로 한 달 전보다 0.11%p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앞서 지난달 1일 기준 평균금리는 5.42%로 한 달 동안 1.57%p 상승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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