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명가' 현대백 한섬, 화장품 속 타네…속도 안 나는 뷰티 사업
SBS Biz 정보윤
입력2022.11.30 11:29
수정2022.11.30 11:43
한섬은 지난 2020년 5월 화장품 제조회사인 한섬라이프앤(구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을 인수하며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패션 이외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한섬이 전개 중인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와 프랑스 향수 전문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등이 모두 론칭 당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섬의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
최고가 크림 한 통이 125만원에 달하는 '오에라'는 현재 현대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7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지난해 8월 론칭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 역량을 적극 활용해 이르면 2021년 내로 한섬의 중국 법인 '한섬상해'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도 국내 판매만 진행 중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진출 시기가 늦어진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론칭 당시에도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던 만큼 오에라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섬의 향수 전문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지난 5월에 론칭한 '리퀴드 퍼퓸바'는 운영 중인 매장 수가 목표치 절반에 그쳤습니다.
론칭 당시 올해 안으로 10여개 매장을 개점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현재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5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한섬 관계자는 "초기 사업 계획은 '이렇게 확장하겠다'는 큰 청사진"이라며 "신규 브랜드 론칭 후 확장 속도가 이 정도면 굉장히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패션 회사가 뷰티 사업에 뛰어드는 데에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등으로 화장품 사업 진입 장벽이 낮아졌고, 타겟층도 패션업계와 유사하다는 점 등입니다.
다만 그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인데다 인지도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이 커서 초기 투자로 인한 마이너스 상태에서 흑자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대다수입니다.
한섬에 앞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인수 이후 흑자 전환까지 5년이 걸린 바 있습니다.
한섬의 화장품 사업을 맡고 있는 한섬라이프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약 23억원, 순손실은 3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약 3억원, 순손실은 44억원을 기록했고, 1분기에는 매출 7억원·순손실 8억원 등으로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에는 매출은 약 7억원, 당기순손실 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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