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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달간 주식 6조원 순매수…장기간 이어질지는 '미지수'

SBS Biz 류정현
입력2022.11.30 08:05
수정2022.11.30 08:06

(사진=연합뉴스)

지난 두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6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일부터 이번 달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6조7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주를 위주로 투자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를 1조9705억원어치 사들였습니다. 전체 종목 가운데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1조319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3위는 삼성SDI(1조254억원), 4위는 SK하이닉스(6509억원)이 차지했습니다. 반도체와 2차전지가 유독 인기가 높았던 셈입니다.

삼성전지(2400억원), 한화솔루션(2283억원), KT&G(2050억원), 포스코케미칼(198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761억원), 한국항공우주(1745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와 같은 매수세에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물량 비중이 지난달 31.26%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31%대를 넘어선 건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입니다.

다만 이번 달에는 외국인 매수 규모가 소폭 줄면서 보유 비중도 30.69%로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액이 1조원을 넘는 종목들은 주가도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6만6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9월 30일 종가보다 14.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도 주가가 32.9% 오르면서 56만7천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삼성SDI도 31.5%오른 71만8천원에 종가를 형성했습니다. 세 종목 모두 나란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생기며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추세적 매수세가 더 이어진다고 보는 건 시기상조"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때까지는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더 확대될 것이고 달러가 추가로 강세 전환할 여지가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외국인 매도와 매수가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 시장이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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