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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저금리 약관대출?…이자부담 덜지만 보험금도 줄어든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2.11.29 17:48
수정2022.11.29 18:36

[앵커]

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 대출보다 이자가 더 낮은 보험사 약관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일부 보험사에 연 1%대, 저금리 약관대출 상품 검토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장 이자 부담은 줄겠지만 자칫 나중에 받을 보험금 손실로 이어질 것이란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오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보험계약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약관대출 금리는 예정이율 또는 공시이율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됩니다.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가산금리는 1%에서 2% 사이로, 평균 1.6% 수준입니다.

'연 1%대' 초저금리 약관대출 이야기가 나온 건 당국이 일부 보험사에 검토를 요청하면서부터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당국이 대형사에 '약관대출을 가산금리만으로 주는 저금리 상품을 생각해 봐라'라는 이야기를 먼저 했던 건 사실이고, 보험사들이 그걸 듣고 검토하는 단계인 거고요. (개발을) 할지 말지도 정해진 건 없는 거예요.]

하지만 일각에선 '조삼모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부 생명보험사가 검토 중인 저금리 상품 구조를 살펴보면, 당장 내는 이자만 다를 뿐 결과적으로 소비자 부담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예정이율, 공시이율을 일종의 적립금처럼 쌓아두는 것은 현행 약관 대출과 동일하지만, 추후 보험금을 받아야 할 때 이 적립금을 차감한 뒤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결국 당장 이자를 더 내고 나중에 이자분 일부를 돌려받을지, 이자를 덜 내고 추후 보험금을 덜 받을지 차이에 불과합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시중금리 대비 몇 %p 인하될 수 있는지를 판단해서 '몇 bp(%p) 내에서 대출 금리를 낮게 제시해 달라'는 식의 주문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자 부담을 낮추려다 더 큰 손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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