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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장단기 금리 역전…경기침체 우려

SBS Biz 정광윤
입력2022.11.29 09:13
수정2022.11.29 09:15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도 여겨지는 국고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669%로 하루 전보다 0.025%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하루 전보다 0.017%포인트 떨어지며 연 3.606%를 나타냈습니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역전 현상은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들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사실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통상적으로는 만기가 짧은 채권의 금리보다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가 높습니다.

돈을 더 오래 빌려줄수록 만기 때까지 발생가능한 리스크는 늘어나므로 더 높은 금리를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국고채 3년물 같은 단기물 금리에는 현재 통화정책이 반영되고 국고채 10년물 같은 장기물 금리에는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반영됩니다.

그런데 최근 국고채 3년물에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돼 금리가 올라간 반면, 국고채 10년물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어두운 전망을 반영하며 내려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과잉 긴축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단기물 금리에,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장기물 금리에 녹아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때 장·단기물 금리가 역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금리 역전은 그 자체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보통 금융기관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돈을 빌려주는데 금리가 역전되면 순이자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어 대출 공급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신용경색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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