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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무인자율주행 시장…"투자 줄이고 손실 만회하라"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1.29 06:49
수정2022.11.29 10:49


무인 완전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8일 업계가 오랜기간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소득없이 지지부진한 상태가 계속되자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TCI펀드 메니지먼트는 이달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웨이모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정당화하라"며 손실을 극적으로 줄이라고 주문했고, 포드와 폭스바겐은 자율주행 선두주자로 불리던 아르고AI에 대한 투자를 접기도 했습니다.

업계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포드의 더그 필드 기술책임자는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을 달에 보내는 것보다 어렵다"고 토로했고, 모건스탠리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제너럴모터스의 GM크루즈 무인자동차 사업에 그 어떠한 가치도 부여하지 않는다며 향후 몇년 안에 손실만 두 배 넘게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까지 확산하자 업계 역시 비용절감에 나서며 사업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무인택배 스타트업 뉴로는 이달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인력의 약 2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는 "경기침체가 오면서 기업들이 부피를 줄이는 데다가 투자금은 마르고 있다"며 "자율주행 개발 업체들은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업계가 개편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술적 한계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선두주자로 꼽히는 테슬라의 경우 관련 사고만 12건이 발생했고, GM크루즈 역시 지난 6월 무인택시가 비보호 좌회전 과정에서 대응하지 못하고 추돌사고를 일으켜 논란이 됐습니다.

야심차게 출발했던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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