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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쇼크'에 美 가상자산 대부업체 블록파이 파산보호 신청

SBS Biz 우형준
입력2022.11.29 05:57
수정2022.11.29 09:15

[앵커]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여파가 결국 또 다른 업체의 파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엔 가상자산 대부업체 블록파이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는데요.

연쇄 파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 우형준 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블록파이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부업체인 블록파이는 현지시간 28일, 미국 뉴저지주 법원에 '파산법 챕터 11'(일레븐), 즉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챕터 11'은 우리로 따지면 법정관리와 비슷한 절차인데요.

법원 감독 하에 영업을 이어가면서 정부 지원과 부채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입니다.

블록파이는 가상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회사인데요.

앞서 지난 6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 급락으로 보이저 디지털과 셀시어스가 연쇄 도산하는 등 가상자산 대부업계의 충격이 커지자 FTX의 지원으로 급한 불을 껐습니다.

당시 블록파이는 FTX와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로부터 4억 달러, 우리 돈 약 5천300억 원 상당의 한도대출을 받았습니다.

이후 블록파이는 FTX에 자산을 맡겼고, FTX가 발행한 토큰 FTT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등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결국 FTX 파산의 직격탄을 맞게 되면서 곧바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최근엔 고객의 자금인출도 중단했습니다.

법원에 제출된 파산 신청서를 보면 블록파이의 부채는 최대 100억 달러, 우리 돈 약 13조4천억 원에 달하고 채권자는 10만명이 넘습니다.

[앵커]

또 악재가 더해졌는데, 코인 시장 흐름은 어떤가요?

[기자]

FTX에 이어 블록파이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5시 기준,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2% 가량 하락한 1만62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고요.

2위 이더리움은 4% 넘게 급락했다, 현재는 낙폭을 줄여 3.5% 가량 하락한 1천17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앞서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FTX 파산에 따른 충격 차단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회복기금을 조성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입니다.

SBS Biz 우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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