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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포커스] 대원제약, 中 공동개발 당뇨병 치료제 중국 2상 마쳐…한국판 삭센다 나오나

SBS Biz 문세영
입력2022.11.28 10:20
수정2022.11.28 15:22

[당뇨병 (사진=연합뉴스)]

대원제약이 중국 화동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제가 최근 중국 임상 2상 시험을 마치고 국내 2상 진입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9일 대원제약은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당뇨병 치료제 'DW-4221'이 최근 중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마치고 결과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9월 중국 화동제약의 자회사 '항저우중미화동제약'과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TTP273'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대원제약은 국내에서 개발·제조 및 상업화를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그 외 지역에서는 화동제약이 맡기로 했습니다. 당시 화동제약은 중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었고, 이후 대원제약이 국내에 TTP273을 도입하면서 DW-4221로 다시 명명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화동제약은 중국에서 임상 2상을 마쳐 결과를 분석 중인 단계이고, 대원제약은 중국에서의 2상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임상 2상부터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번 대원제약의 당뇨병 치료 신약은 GLP-1 유사체 신약입니다. GLP-1은 음식을 먹으면 나오기 시작하는 호르몬으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돕고, 뇌에서는 식욕을 떨어뜨리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GLP-1 유사체는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혈당을 증가시키는 글로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강화 효과를 보입니다. GLP-1 유사체는 GLP-1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약물을 개발한 것으로, 이 약을 투여하면 GLP-1이 더 활발히 작용하게 돼, 당뇨 치료 효과를 보이게 됩니다.

이전까지 GLP-1 유사체의 당뇨병 치료제는 주사제로만 있었는데, 화동제약과 대원제약이 개발하는 'DW-4221'은 먹는 약입니다. 비교적 최근 새로 개발된 먹는 GLP-1 유사체는 블루오션입니다. 노보 노디스크제약에서 세계 최초 경구용으로 개발한 GLP-1 치료제 '리벨서스'가 시장을 선두하고 있고, 대원제약 등 경구용 GLP-1 유사체를 개발 중인 회사들이 그 뒤를 따를 전망입니다.

경구용을 포함한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1조 5000억 원 규모이고, 전 세계 시장은 140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지난해만 356만 명으로, 2017년 6540명보다 24.3% 증가하고 있어,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주사제 시장을 이어받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또, GLP-1 유사체 계열 당뇨병 약물로 개발돼,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은 첫 번째 약물인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삭센다'와 같은 계열을 가진 대원제약의 'DW-4221'이 삭센다의 뒤를 이어 비만치료제 시장에 출사표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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