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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vs. 산업부 수해 피해 놓고 입장차 '점입가경'

SBS Biz 신성우
입력2022.11.24 13:58
수정2022.11.24 17:11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내년 1분기에 생산이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산업부와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포스코는 어제(23일)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으로 기자들을 초청해 총 18개 압연공장 중 올해 15개를 복구할 예정으로,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연내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공급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포스코는 연내 정상화를 완료할 수 있다며, 올해 안으로 이전과 같은 생산 수준을 복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재차 강조한 것입니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 수해 이후 구성한 민관합동 '철강수급조사단'이 보고한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며, 포스코가 내년 1분기까지 STS1냉연공장, 도금공장 등 나머지 2개 공장이 재가동을 마치면 포스코 제품생산 설비는 피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생산 정상화 시점을 두고 정부와 포스코의 입장이 첨예하게 나뉘는 것입니다.

이에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의 모든 전문 엔지니어들이 설비복구에 앞장서며 기술력과 역량이 복구 현장에 결집됐다며, 각 공장의 설비 구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모터 31%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나, 이 중 73%가 복구 완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모터 복구작업도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해 직후부터 매일 '태풍재해복구TF'와 '피해복구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운영해 현장 복구, 제품 수급 등과 관련된 이슈를 점검하고 계획대로 복구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이었던 인도 JSW 사의 사쟌 진달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해, 사쟌 회장이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내주기로 결정하면서 2열연공장 복구를 크게 앞당겨 연내 가동할 수 있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책임 소재 두고도 입장 차이 '여전'
산업부는 포스코의 이번 수해 대응 과정에서 미진한 점이 확인됐다며 포스코의 설비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조사단은 포스코가 주요 제조업에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 최고 수준의 재난에도 대응이 가능하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여러 사항들을 권고했는데, 하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가능성을 고려한 배수체계 개선과 한전 수전설비에 더해 자가발전설비를 보완하여 변전소 침수로 인한 정전 대비 등이었습니다.

반면, 포스코는 자체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태풍 피해와 관련한 책임 소재를 두고도 의견 차이를 보인 것입니다.

포스코는 매뉴얼에 맞춰 힌남노 상륙 1주일 전부터 자연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고 태풍 예보에 따라 하역 선박 피항, 시설물 결속 등 사전 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포항제철소 54년 역사상 유례 없는 특단의 방재 조치를 실시했다며, 이에 따라 압연지역 완전 침수에도 불구하고 제철소 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나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포스코는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 3기를 동시에 휴풍시키는 결단을 내렸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앞으로도 피해 복구 시점과 책임 소재를 두고 산업부와 포스코의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입니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할 당시 골프장과 미술관에 다녀온 만큼 포스코는 책임 소재에 대해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코가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주장대로 올해 안으로 생산 정상화를 이뤄내야 합니다.

향후 포스코가 산업부의 조사 결과와 달리 연내 피해 복구를 완료하고 수해 대응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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