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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배 커진 저축은행 퇴직연금 사업 고금리에 '부메랑'?

SBS Biz 최나리
입력2022.11.23 17:45
수정2022.11.23 18:31

[앵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수년간 저금리 기조 속 퇴직연금사업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서 경영건전성에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나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축은행 32곳의 퇴직연금 사업규모는 최근 5년 새 30배나 급증했습니다. 

지난 2018년 1조 2000억 원이던 퇴직연금 규모는 올 9월 30조 5천억 원으로 불었습니다. 

저금리 기조 속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늘려온 덕분입니다. 

현재 저축은행 퇴직연금의 최고금리는 시중은행보다 0.9% p 가량 높은 6.5% 수준입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저축은행 쪽으로 머니무브가 많이 일어났었거든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정기 예적금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저축은행 수신금액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정도가 되는 것으로…]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급격히 불어난 퇴직연금 규모가 오히려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5%로 올리면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이후 분기별로 4조 원씩 늘던 퇴직연금은 올해 6월 28조 5천억 원에서 9월 30조 5천억 원으로 약 2조 원 느는데 그치며 이미 증가가 둔화됐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은행의/예금이자가 늘어나게 되면서 오히려 저축은행의 퇴직연금이 시중은행으로 이탈(가능성) 부분 저축은행에 고금리 수신은 많은데 부동산 PF 등 대출이 중단되게 되면서 (수신규모)를 조절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로 봅니다).]

여기에다 이달부터 퇴직연금 사전 지정 운용제도,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면서 이 제도에서 제외된 저축은행의 퇴직연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금리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 최근 수년 동안 급성장했던 저축은행업계의 퇴직연금사업이 경영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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