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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세금폭탄 주의보…"연내 안팔면 매도액 10%는 세금"

SBS Biz 안지혜
입력2022.11.23 11:17
수정2022.11.23 13:25

[앵커] 

미국 증시에서 원유·가스·부동산 분야 주식은 물론이고 ETF 등 관련 상품에 투자하시는 분들 주목하셔야 할 소식입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이들 분야의 200여 개 종목을 매도할 때, 파는 금액의 10%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문제는 손해를 보고 파는 경우라도 예외는 없다는 건데요.

자세히 들어보죠.

안지혜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내년부터 미 증시에 상장된 200여 개 종목을 세금 부과 목록, 즉 PTP로 지정해 외국인 투자자가 이 종목들을 매도할 때 매도 금액의 10%를 원천징수하기로 했습니다. 

대상 종목엔 국내 투자자들도 많이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 ETF들이 대거 포함됐는데요.

가격 변동성 큰 원자재 관련 상품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단타'를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주의할 점은 이번 세금은 양도 차익이 아니라 매도 대금이 기준입니다. 

10달러 산 주식을 손해보고 9달러에 팔더라도 9달러의 1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뜻인데요.

당장 서학 개미들 사이에선 '마이너스 종목을 어떻게 처리하라는 거냐' '당황스럽다'는 분통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투자자 투자규모는 얼마로 추산됩니까? 

[기자]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0여 개 종목 중 국내 투자자가 투자한 상품은 100여 개, 금액 기준으로는 1억 6천만 달러, 우리 돈 2천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예탁원이 지난 21일 국내 25개 증권사를 불러 이 같은 시행 내용을 공유했고, 현재 미래에셋과 삼성 등 국내 증권사들은 "세금 납부를 원하지 않을 경우, 오는 12월 30일까지 매도하라"며 공지를 시작했는데요.

미국서 이번 조항이 이미 지난해 말 시행 결정됐다는 점에서 국내에 너무 늦게 알려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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